항상 웹 개발자들은 IE 렌더링 엔진의 모자름을 아쉬워하며, 사용자들이 더 나은 웹 브라우저를 설치해주기만을 간절히 바라거나, 혹은 최소의 방어 장치로 셀 수도 없는 온갖 가지의 임시 대응 패취 코드를 여기저기 심어놓는 일로 스트레스만 쌓이게 되는 일은 하루 이틀이 아니다.
이런 와중에, Google에서 문제에 직접적으로 칼을 대는 제안을 내놓았다. IE 심장을 Google Chrome의 렌더링 엔진(WebKit)으로 바꿔치기를 하려고 하는 것이다.
솔직히, 문제의 근본을 뜯어고치는 해결책은 아니더라도 살짝 돌아서 갈 수 있는 기막힌 방법이 아닐까? 주장대로만 된다면 한 번 Google Chrome Frame을 설치해놓은 IE 사용자라면, Google Chrome의 탁월한 렌더링 엔진 덕분으로 HTML5를 포함한 더 많은 표준 웹 기술을 아무런 제약 없이 맛보게 될 수 있을 테니까.
그런데, 폭 넓은 웹 기술에 관심이 많은 사용자라면 애초에 IE로 웹 서핑을 하려 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결국 Google이 의도한 것은 평소 웹 기술엔 관심이 없는, 그리고 불가피하게 IE 6에 묶여있는 사람들에게 일시적으로나마 특정 사이트에 사용된 웹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통과 패스권을 나눠주는 격이 될 테고, 또 개발자들에게는 하나의 화끈한 한 방의 해결책으로 사용될 수 있는 선택권이 추가되어 고마운 일이겠다.
자, 그럼 IE 사용자가 이 요긴한 통과 패스권을 처음 받으려면 우선 마주치는 페이지가 있는데, 살짝 혼란과 거부감이 들지는 않을까? (물론, 플러그인 설치 후 원래 페이지로 돌아가긴 하겠지만 말이다.)
그림 속 보여지는 app은 Google이 준비중인 HTML5 기술을 이용한 야심작 Google Wave로 현재 Internet Explorer 6,7,8 모두 지원하지 않는다.
어찌 됐든 상황을 되짚어 보면, Microsoft가 열어 놓은 뒷 구멍을 통해 자신의 심장이 경쟁자의 것으로 통채로 바꿔치기된 형국이니, 앞으로 MS의 반응이 재밌어지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