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새로운 Mac mini 루머가 떠돌아다닐 때만 해도, 그동안 업그레이드 된 지 가장 오래된 기종이었기에, 구매의 기회를 엿보며 상당한 기대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정작 3월 초 발표와 함께 공개된 사양이 개인적인 기대를 충족하기에 충분하였음에도,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가격으로 실제 구매는 정작 나중 일로 미뤄야만 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고 있다가, 서버로서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는 10년도 더 지난 책상 밑 G4 466의 점점 더 커져만가는 아우성을 모른 채 하기에는 나의 인내심이 결국 바닥나 버렸다. 어쩌면, 더 빨라지고 친환경적인데다가 몸집까지 아담한 ‘새끈한’ 맥 미니에게 눈길을 빼앗긴 후부터, 밤마다 들리는 웅장한 팬 소리가 더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거슬렸는지도.

결국, Mac mini 최하위 기종을 주문하고서 메모리 2GB를 더 추가해서 개운하게 이사 완료.

힘겨운 웹 서버의 임무를 무사히 마친 G4는, 차마 우편함으로 개조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당분간 백업 서버로서 그 임무를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다. 새벽녘 유난히 더 명료하게 들리던 그 웅장한 바람개비 소리와는 이제 안녕을 고하면서, 덤으로 한결 잽싸진 웹 사이트의 진정한 후원자인 나의 새 귀염둥이 맥 미니에게는 한 번 더 흐뭇한 미소를 지어준다. 🙂

PowerMac G4 Mailbox

New Zealand Auckland의 한 거리에서 또 다른 자신의 임무를 묵묵히 수행하고 있는 PowerMac G4의 모습을 찍은 사진.

적어도, 내 G4는 아직도 현역에서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잘 수행하고 있는데, 저 모습이라면 조금 안타깝겠구만… 😳
우체통으로 사용하기에는, G4의 몸통은 너무…너무나도 ‘부티’난다.
차라리, 나의 G4 퇴역 후를 곰곰히 생각해보면, 귀중품 보관함은 어떨런지?
맥의 재활용도는 그 집착과 애정만큼이나 무궁무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