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있었던 스티브 잡스씨의 MWSF 07 개막연설에서 보여준 iPhone의 데모 영상은, 휴대전화와 iPod 그리고 인터넷 통신 장비의 완벽한 조화로 이루어진 또 하나의 만능 개인 휴대 장비로서 많은 사용자들로부터 열광과 찬사를 받았지만, 이를 지켜본 웹 개발자들에게도 다른 시각의 가능성을 제시해 준 사건이었음이 분명하다.

그것은 지금까지 비교적 작은 크기의 휴대 장치 스크린과 느린 접속 속도에 초점이 맞추어졌던 WAP이동 통신용 웹 페이지의 정의를 다시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된 것이었다. 소개 시연에서 보여주었던 iPhone에서 실행되는 Safari의 웹 브라우징은 화면 크기의 제약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도로서, 160 ppi 해상도를 가진 320×480의 고해상도 화면 위에서, 손가락 끝에서 자유자재로 확대되고 축소되는 웹 페이지의 모습은 그야말로 진정한 One Web의 새로운 가능성을 일깨워준 것이었다.

지금까지의 Mobile Web 개발에 있어서 대세로 여겨져 왔던 CSS2의 handheld media type을 비롯한 여러가지 휴대 장치를 염두에 둔 기술들을 이용해서 독립된 또 하나의 웹 페이지의 필요성이 고려되고 있는 상황이, 기술과 장치의 발전과 더불어 실현된 상상력이 더해지면서 진정한 하나의 웹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것이 가져다 줄 미래의 mobile 웹 개발 방향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아직 예측할 수 없으나, 한 가지 변하지 않는 공통적인 필요 충분 조건은 바로 여태까지 강조되어 온 것으로 웹 표준에 맞춘 사이트일 것이다. 여기에 더해, 요즘 주목받고 있는 유연한 배치(elastic layout)도 큰 몫을 담당하리라고 본다.

그나저나, 한국에서의 진정한 Mobile Web 체험은 그야말로 아직 다른 나라 얘기이다. 🙁

관련된 주제의 글

댓글을 남겨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