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웹 문서에 있는 제목들 간의 구분을 위해 우리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여러 형태의 글자들을 사용해 왔다. 하지만, 이런 글자들이 화면 해독기 사용자들에게는 그저 무의미한 글자로 들릴 수도 있음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이런 제목들 간의 구분을 위해 사용된 글자들이 화면 해독기에서 과연 어떻게 들리는지에 관한 글을 읽어보면, 구분 글자들의 사용에도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물론, 위의 글에 예시된 보기들은 영어판 JAWS 화면 해독기를 본보기로 들었지만, 시각 장애인들이 처해있는 상황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요는, »와 같은 반복적인 글자 형태로 된 것은 피하고, → (→)와 ★ (★)와 같은 특수 유니코드 글자들은 화면 해독기가 올바로 읽어들이지 못할 수도 있으므로 사용에 주의를 요한다.

결국 가장 무난한 것은 수직 막대 (|), 점 (·) 혹은 수평 막대 (-)가 사용될 수도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구분 글자들 주의에는 항상 빈 공간으로 둘러싸서 시각 장애인이든 아니든 모두에게 제목들 간의 구별을 쉽게 해주라는 것이다.

여기서, 제목들 사이를 구분해 놓는 글자로 많이 쓰이는 수직 막대(|)의 경우에는, 차라리 다음과 같은 CSS의 테두리 적용 용법을 사용해서 시각적 효과에 관련된 내용은 아예 웹 문서에서 따로 빼줄 수도 있을 것이다.

#navlinks li {
  display: inline;
  margin-right: 0.5em; padding-right: 0.75em;
  border-right: 1px solid #99C;
  font-weight: bold;
}
 
#navlinks li.last {
  border-right: 0;
}

이 글을 읽으면서 또 한 가지 발견한 사실은 청각 기능을 담은 CSS 표준의 존재이다. 물론, 이것도 영어를 기준으로 한 것이지만, 이런 청각 CSS 표준을 지원하는 화면 해독기가 발표된다면, 웹 접근성에 민감한 개발자들은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할 것이다.

아무리 웹 접근성을 주장해도 현실은 아직 갈 길이 멀고, 웹 개발자들에게는 더욱 세심한 관심이 요구된다.

오늘 눈에 띈 신문 기사에는 미국의 Brown University에서 조사한 글로벌 전자정부(Global E-Goverrnment), 2006의 결과에서 한국 정부의 홈페이지가 198개국 중 1위를 기록했다고 한다.

내가 알고 경험한 것들에 의하면 결코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없는데, 과연 그렇다면 이런 결과가 어떻게 나올 수 었었단 말인가?

자세한 조사 내용이 담긴 Global E-Government Full Report, 2006(pdf)를 살펴보면 1위로 올라서게 된 과정을 알 수가 있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정부 홈페이지의 항목별 채점 결과는 다음과 같다.

한국 정부 홈페이지의 항목별 채점 결과
CountryOnline ServicesPublicationsDatabasesPrivacy PolicySecurity PolicyW3C Disability Accessibility
Korea, South85100100851515

결과를 보면, 전체 점수는 1위를 했어도, 항목별 점수는 초라할 정도로 심한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
아무리 홈페이지가 훌륭하고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더라도,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나 적은 수의 OS 사용자들에게 접근 자체를 가로막는 웹 접근성이나 기초적인 보안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면, 이것은 결코 자랑만 할 일은 아니지 않은가?

조사 대상국들 중 1위를 했다는 사실만 강조할 것이 아니고, 절대적으로 부족한 면들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꼭 필요할 것이다.

덧. 겉으로 드러나는 사실이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않는다.

웹의 정신 중에는, 모든 이들에게 공평한 지식의 전달에 가치를 두고 있으며, 여기에는 어떠한 접근의 차별도 없어야 한다.
그렇다면,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정보 접근의 장애물들을 없애기 위해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블로그(blog)에는 어떠한 것들을 점검해 볼 수 있을까?

여기서는 참고를 위해서 American Foundation for the Blind(AFB)에 계시된 글들 중에서, 시각 장애인들에게도 접근이 용이한 블로그 만들기라는 제목의 글을 옮겨놓는다.
시각 장애인들에게도 접근이 용이한 블로그(이)란 제목의 글 마저 읽기 →

웹 2.0 시대의 웹 접근성 평가 이벤트라며 최근 정보통신부의 웹 접근성 표준안에 맞추어 다시 지어진 부산시 홈페이지를 대상으로, 웹 접근성 항목들을 준수하지 않은 페이지의 오류들을 접수하고 경품을 주는 행사를 하고 있다.

그런데 행사 소개 페이지하며 새로 고쳤다는 부산시 홈페이지는 왜 저 모양인지… 🙁
뜯어고치면 시간낭비고 처음부터 다시 짓는 것이 더 수월할 것이다.

신경을 쓰려는 노력이라도 보여서 다행스럽다고 해야겠지만, 또 한편 웹 표준의 이해가 부족한 우리나라 웹 개발자들의 현실을 드러내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개발자의 무지는 결국 사용자의 불편으로 돌아온다.

테이블(table) 꼬리표는 1994년 HTML 2.0에서 소개되었다. 이들의 등장은 원래 산출 테이타들을 담아 놓을 목적이었으나, 잘 못된 습관으로 웹 페이지의 내용들을 레이아웃(layout)하기 위한 수단으로 오용되어 왔으며, 현재는 이것이 주 사용 목적이 되어버린 상태이다.
지금은 많은 웹 표준화 노력들로 그 수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아직까지도 화면 글자 해독기의 접근을 방해하는 등의 웹 접근성을 떨어뜨리는 이들의 무분별한 사용은 여전하다.

웹 페이지의 레이아웃과 전달을 위해 Cascading Style Sheets(CSS)이라는 훌륭하고 바람직한 수단이 존재하고 있는 지금, 더 이상 레이아웃을 위한 테이블의 사용은 단지 불합리한 악습을 털어내지 못하는 의도적 무관심일 뿐이다.

그렇다면, 접근 용이한 테이타 테이블은 무엇이고, 어떻게 구현되어야 하는가?
아래의 글들에 그 내용과 본보기들이 잘 설명되어 있다.

올바른 용법의 구현은 효율성 극대화의 원천이 된다.

여기서 Microsoft 헐뜯기 하나 더 – 예전 보다는 많이 줄어들었지만, 아직도 그들의 홈 페이지는 웹 페이지 구획을 위해 테이블 꼬리표들을 사용하고 있다.
이유는 분명하다. 그들의 대표 브라우져인 Internet Explorer 6는 아직도 발표된 지 벌써 8년이 지난 CSS2를 제대로 지원하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차기에 발표될 IE 7에서는 상황이 더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를 할 수도 없는 상황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