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를 걷다 보면, 주위에서 들리는 소리에 문득 민감해질 때가 있다.
오가는 자동차들 소리, 얼핏 흘러 지나가는 사람들의 대화 소리.

물론,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에는 거의 항상 귀를 자극하는 다양한 소리로 넘쳐나기 마련이지만, 때로는 몸과 마음마저 움츠러들게 하는 공해 수준의 소음 파도가 밀려올 때도 있다.

상인들이 자기 존재를 과시하기 위해 메가폰의 힘을 빌려 증폭되어 퍼져 나가는 거친 목소리들, 그리고 상점마다 너무나 크게 틀어놓은 음악 소리는 이미 기분을 돋구어 주는 도구가 아니라 평온을 짓누르는 소음 공해일 뿐이다.

왜 그들은 인간의 본능과도 같은 조용히 있고 싶은 권리를 깨닫지 못하고 무시해 버리는지, 그리고 또 왜 그래야만 하는지를 생각하면 화가 나면서도 한편 우울해진다.

지금 내가 사는 이곳은 사람의 본능마저도 잊게 하는 그 무엇이 존재한다는 증거겠지…

꼬리표: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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